디즈니가 산하 스포츠 채널 ESPN을 통해 ‘도박 앱’을 출시했습니다 > 온카판

케이블TV 구독자 감소로 이미지를 내건 ‘도박수’를 던졌다는 평가입니다.

디즈니는 최근 ESPN을 통해 미국의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 베팅 시장에 도전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도전은 현재 케이블 TV 구독자의 감소로 신음하는 ESPN이 디즈니의 긍정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도박 시장에 발을 들이기 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금융타임스에 따르면, ESPN은 미국의 카지노 그룹 펜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ESPN 벳(Bet)'이라는 스포츠 베팅 앱을 출시했습니다. 펜 엔터테인먼트는 ESPN의 라이선스를 10년 동안 1억5000만 달러에 확보하고, 미국 내 마케팅에 추가로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온라인 스포츠 베팅 시장은 현재 총 90억 달러로 추산되며, 이 성장세는 2027년에는 1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이 시장을 주도하는 두 회사는 '드래프트킹'과 '팬듀얼'인데, 여기에 ESPN이 참여하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SPN은 원래 미국 TV 채널 ABC의 일부로 시작되었으나 1996년 ABC가 디즈니에 인수되면서 계열사로 편입되었습니다. 그 이후 ESPN은 디즈니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였지만 최근에는 수익 감소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시청자가 이동함에 따라 TV 채널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ESPN 매각에 대한 소문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디즈니는 지난 수년 동안 아동 대상 동화와 마블, 스타워즈 등 가족 전체가 즐길 수 있는 지적 재산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영위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도박 사업 진출은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FT는 ESPN이 도박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확실히 문제가 있는 도박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한 디즈니의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ESPN 벳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맥쿼리 게임산업 분석가 채드 베이넌은 "기존 서비스들이 선제적 우위와 미세 조정 기술을 지니고 있어 다른 어떤 회사도 점유율 10%를 돌파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